밈(meme)의 의미와 역사
밈이 뭐지?
SNS등에서 흔히들 “그 밈 웃기지 않아?”라고 하는 대회 내용을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밈이라는 단어 자체는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 같기는 한데 사실 생소하다면 생소한 단어인데요. 저는 밈이란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었고 단순히 웃긴 게시물이나 사진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읽고 있는 책을 통해서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과 제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밈의 의미
위키백과의 정리에 따르면 밈(meme)이란 문화적 유전자라는 뜻으로 한 사람이나 집단에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한다고 합니다. 밈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도킨스는 유전자의 풀을 설명할 때 사용한 원시 수프(soup)라는 개념을 빗대어 인간의 문화를 또 다른 수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풀 속에 있는건 물리적인 유전자의 단위가 아닌 아이디어의 단위라는 점과 진화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생물이 아닌 그 부산물인 문화라는 차이가 있어요.
도킨스는 이 개념을 위해 짧고 기억에 남을 만한 단어인 진(유전자gene)과 유사한 단음절의 단어를 원했는데 복제된 것이라는 그리스어 어근인 미멤(mimeme)에서 말을 줄여 밈(meme)이라고 명명합니다. 또한 이 단어는 기억(memory)과 프랑스어 meme라는 단어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여 저술했습니다. 이러한 밈을 연구하는 밈학은 1990년대에 밈을 다윈적 모델로 설명하려는 시도와 함께 등장 하였지만 여전히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을 받는 데에 많은 비판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네요.
밈과 유전자의 유사성
이기적인 유전자의 장중에서 밈을 설명하는 장은 다른 장에 비해 짧은 편인데요. 밈 자체로는 유전자로 부터 탄생한 개념 이기에 유전자의 성질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하듯이 밈 또한 모방을 거쳐 한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생각, 신념, 믿음, 아이디어와 같은 것들이 전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이고, 어떤 무엇보다 그 자신의 확산을 원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 예로 우리가 무의식 중에 남을 모방한다는 사실로 들을 수 있는데 우리의 말투나 성격은 부모 또는 우리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모방했다고 볼 수 있으며 우리가 모국어를 배우게 된 것도 모방이며 지역마다 사투리가 존재하는 것 또한 모방이라고 할 수 있죠.
어쩌면 생각의 전달과 모방이라는 단순한 현상을 복잡한 개념을 들어 설명한 것으로도 보이기도 하지만 밈이라는 아이디어를 유전자와 같은 위치에서 마치 살아있는 하나의 단위로 정리하고 이 개념을 확장을 함으로써, 여러갈래로 뻗어서 자라나는 나무의 가지처럼 또다른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 있어 밈의 영향력
가령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이 일본어를 접하면 한국어를 기준으로 일본어를 해석해 나갈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뇌리에 남은 밈을 재료 삼아서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밈이라는 개념을 근거로 들어서 문화와 텍스트가 갖는 힘이 다른 것 못지 않게 강력하다고 말하고 싶어 졌어요. 누군가가 자신의 밈(가치관, 믿음)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서 또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하도록 하고 이런 밈을 모방하여 다시 퍼질 수 있게 한다면, 처음 밈을 강력하게 전파한 사람에게 유리한 관념들이 타겟으로 삼은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밈이라는 개념은 현대 21세기 사회의 여러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 문화의 모습은 많은 밈들이 합쳐지고 변형되어서 형성된 모습일 테니까요.
결론
지금까지 밈이라는 주제로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밈이란 다시 말해 일종의 아이디어, 관념, 생각, 믿음 등과 같은 것입니다. 종교도 일종의 밈이 될 수 있고, 여러 사회현상도 여러 밈들이 결합하고 변형을 하여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밈은 단순히 웃긴 사진이나 유머 컨텐츠에 국한 된 개념일뿐만 아니라 문화 교류의 단위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글에서는 다루진 않았지만 밈이 마케팅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는 단서도 남기고 싶네요. 21세기 사회에서는 이러한 밈을 잘 생성해 내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를 주도해 가는 소수의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