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합루의 전경
리뷰

창덕궁 관람 후기

저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한옥이나 고궁을 정말 좋아해요. 건물이 대부분이 나무로 제작되어 있어서 바람이 건물을 통과할 때면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오래된 나무 냄새가 좋더라구요. 그리고 마루바닥에 햇빛이 내리쬘때 마루의 색도 한 층 밝아지고 포근해져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그래서 시청역을 지날때 기회가 생기면 혼자서 경복궁, 덕수궁을 관람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창덕궁은 안 가본거에요. 마침 시간도 되고 궁금해서 이번엔 친구와 함께 2024년 7월 5일 금요일 오후 3시쯤에 창덕궁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창덕궁의 역사

창덕궁 관람 후기에 앞서 창덕궁의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창덕궁은 조선시대인 1404년(태종 4년)에 건설을 시작해서 1년만인 1405년(태종 5년)에 완공 했습니다. 1395년 태조에 의해 지어졌던 경복궁이 있었는데도 궁을 더 짓는건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태종이 자신이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경복궁을 기피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태종은 세종에게 양위를 한 후 창덕궁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592년 임진왜란때 창덕궁은 불타버리고 1605년(선조 38년)에 준공하여 1609년(광해군 1년)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이후에도 조선의 많은 왕들이 창덕궁을 애용 했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경복궁 보다는 창덕궁이 왕들이 생활하기에는 더 적합했던 모양이에요. 그리고 1997년, 조선 5대 궁궐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됩니다.

창덕궁의 궁궐 구조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적절한 창덕궁의 구조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입구에서 팜플렛으로 받은 것과 같은 이미지에요. 팜플렛에선 각 장소마다 설명까지는 안되어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제가 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있었고 시간마다 무료 가이드를 해주시거나 건물 앞에 무엇을 하던 곳인지 설명이 되어 있어서 관람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1번 돈화문을 시작으로 2번 인정전, 6번 성정각, 5번 대조전순으로 관람을 했고 16시부터 시작하는 후원 관람 코스인 10번 부터 13번까지 관람했습니다. 14번인 옥류천은 무려 90분 코스라고 여름에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해서 가보진 않았지만 가이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창덕궁 관람

저와 친구는 관람지원센터에서 자동 매표기로 표를 끊고 입장을 했습니다. 입장권의 종류는 2가지인데요. 창덕궁 관람권(3000원)과 후원관람권(5000원)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후원은 현재 가이드 동반으로만 입장이 가능해서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을 놓치면 다음 시간에 들어갈 수 있어서 꼭! 입장권에 표시된 시간에 맞춰서 후원 입구로 가셔야 해요.

진선문을 지나서 인정전에 들려서 관람을 했습니다. 경복궁 만큼이나 건물이 멋지고 나무 냄새도 좋았어요. 사진첩을 지금 확인해보니 구경하느라 제가 사진을 많이 못찍었더라구요…내부의 사진도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이곳은 진선문을 지나 숙정문 찍은 사진인데요. 역시 궁궐 답게 웅장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웅장한 느낌을 제대로 사진으로 담아지질 않더라구요.

후원 관람

이곳이 후원의 입구입니다. 관람 코스는 60분간 소요가 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체감상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유관람이 안되는건 조금 아쉽지만 가이드분께서 재밌게 각 장소마다 설명해 주셔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입구를 지날때 푸르게 우거진 나무와 예쁜 돌담들의 조화가 인상 깊었고 예뻤습니다. 이래서 조선의 왕들이 이곳을 좋아했나보다 라구 절로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날은 그렇게 덥지는 않아서 걷는데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주합루의 전경
주합루

입구를 지나서 제일 처음 보게 된건 부용지와 주합루라는 곳이였습니다. 이곳이 진짜 너무 예뻤어요. 특히 2층 건물인 주합루는 숲속에 지어져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곳이 있나 싶더라구요. 정조왕이 부용지에서 낚시를 즐기고 시를 짓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정조왕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낭만적인 장소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애련지라고 하는 정원입니다. 여름의 절정에 이르면 이곳이 연잎으로 덮인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연잎들이 드문드문 떠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꽤나 예뻤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관람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인데 여기에서 드라마 킹덤을 찍었다고 하더라구요. 가이드분 말씀을 듣고 보니 드라마에서 본적 있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며

경복궁, 덕수궁에 이어서 조선시대 궁궐은 창덕궁이 세번째였습니다. 규모는 다른 궁에 비해서 작은 편에 속했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알차다 라고 느꼈어요. 특히 후원은 창덕궁 볼거리의 전부가 아닐까? 라고 감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방문 당시에는 후원이 뭔지는 몰랐지만 창덕궁 관람의 꽃이라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어서 망설임 없이 후원 관람권까지 표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후원을 가보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거 같아요. 창덕궁하면 후원! 인거 같습니다. 꼭 후원까지 가보시는걸 추천드릴게요. 그리고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포스팅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거 같아요. 심지어 잘 찍지도 못한…다음 포스팅 때는 좀 더 제대로! 사진으로 남겨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창덕궁 관람 후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후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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