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점
서론
벌써 제가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한지 6주가 됐네요.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은것 같아요. 오히려 퇴보를 한 느낌? 한 주에 한번씩 글을 썼으니까 겨우 그 정도로 실력이 늘기를 바라는게 너무 욕심이겠죠. 하지만 한 가지 나아진 점도 있었어요. 챌린지를 하기 전에는 글을 쓸때 어떻게 써야할지, 무슨 주제로, 또 어떤 구성으로 쓸지 고민을 많이 했고 당시에는 그렇게 고민을 하고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제 수준에선 한땀한땀 공을 들여 작성하기 보다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써봐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하지만 제 본업이 글을 쓰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자주 쓰는건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해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만큼 단점이 더 있었습니다. 구색 맞추기 식의 글을 썼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읽을 만한 내용은 별로 없고 글자수만 많은 글을 썼던거 같아요. 그런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면 자괴감이 들어서 글쓰기가 싫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초안의 중요성
처음부터 글을 고민하면서 쓴다는 것엔 분명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매우 큰 단점은 한가지가 확실히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글의 핵심 메세지가 희미해고 변질 된다는 것입니다. 메세지를 이런저런 논리와 글의 형식에 끼워 맞추고, 단어를 일일이 선별 하면서 쓰다보면 글에서 중요한 메세지가 분산이 되거든요. 그렇게 글을 쓰면서 저 스스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더라?” 하고 헷갈리기 까지 한 경험이 있었어요.
이런 단점을 제거 하는데 도움이 된 방법은 글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초안의 사전적인 뜻은 “글쓴이가 글을 발전시키기 위해 초를 잡아 적는 예비 단계 또는 그 단계에 있는 글“입니다. 이미 글을 좀 써보신 분들에게는 너무 기초적이고 당연한 글쓰기 작업의 단계일거에요. 하지만 저 처럼 글쓰기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알고는 있어도 막상 글을 쓸 때 적용하기 힘든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읽고 있는 이 글도 초안을 작성할 때는 제가 말 하고 싶은 것을 떠오르는대로 바로 후려갈기면서 썼어요. 초안을 작성한다는 것을 염두해 두면서 글을 쓴 덕분에 글쓰기의 시작도 쉬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6주간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6주간 글을 쓰면서 느낀 장점들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된다
애초에 제가 글을 쓰게된 계기는 평소에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며칠전에 제가 썼던 메모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겠더라구요! 이러면 글로 기록하는 의미가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 저는 잘 인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지도 못하니 말을 할 때도 분명 매끄럽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나서 미리 글로 정리해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상하게 말하지도 않고 버벅거리지도 않게 됐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평소에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지인들과 대화할때 다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을때 갑자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라면서 전혀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대화의 흐름이 끊기게 되고 깊은 대화를 못하니 그 대화 시간이 유익하지도, 재미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건 원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글을 쓰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세이 뿐만 아니라 일기 쓰는것도 정말 좋습니다. 나의 하루를 정리하고 객관적으로 분석, 평가 하는 글을 쓸 수가 있으니까요.
추상적인 내 생각을 구체화 시킨다
내 머리속에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흥미로운 것들이 구체화 되는 첫번째 단계는 역시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기획서를 먼저 작성 하듯이 말입니다. 침대에 누워서 어렴풋이 했던 생각들이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글로 써가며 그 생각을 구체화 시키면 미쳐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점들과 불분명한 논리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삶의 색채가 풍부해진다
이건 글쓰기라기 보다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포스팅을 하는것이 목표인데요. 에세이 보다는 제가 몸으로 체험한 것들에 대한 후기글이 더 잘 써지더라구요. 그럴려면 항상 그 한 주에는 무엇을 할지 생각하게 되고 직접 가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얼마전에도 창덕궁 관람 후기글을 남겼었어요. 시간이 지나서 점점 흐려져가는 기억을 제 포스팅 기록을 보면서 나중에 다시 그 체험이 더 생생하게 다시 느껴질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제 삶의 색깔이 한가지 색이 였다면 지금은 좀 더 다채로운 색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삶의 에너지도 좀 더 생겨난거 같아요.
내 생각의 객관화가 된다
글을 쓸때 한번에 쭉 쓰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초안을 쓰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즉, 내 글을 다시 읽어보고 다시 쓰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글에 대한 객관화가 이루어집니다. 요즘은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언뜻 들었는데 글쓰기도 메타인지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스스로 하고자 했던 것을 벌써 6주나 했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적어도 작심삼일은 넘어섰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비록 글쓰기라는 작은 일이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제 인생에 중요한 한 블럭이 채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도 자신감을 갖고서 용감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글을 쓰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하루에 한번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쓰더라도 글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것은 처음엔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블로그의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인 만큼(지금은 아무도 안보지만…) 좀 더 읽기 쉽고 군더더기 없는 전문적인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글쓰기 공부도 꾸준히 해서 실력을 향상 시켜야겠죠. 앞으로도 재밌고 유익한 글쓰기를 위해서 노력해보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