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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인간관계란 무엇일까?

멀어져 가는 관계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친구들은 점점 멀어져 가는것 같다. 결혼을 하여 가정에 충실한 친구도 있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일 하거나 멀리 이사를 가는 친구들도 있다. 지금보다 어릴때는 내 주위에 친구들이 영원히 내 옆에 있어줄것만 같았다. 20대 때에는 점점 옅어져가는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 알면서도 모른척 했던거 같다. 어릴때 친구들은 오래되기도 했고 연락처도 안주고 받았으니까, 알바가 바쁘니까, 애인이 있으니까, 취직준비를 해야하니까 등등.

어떤 오래된 친구들하곤 몸이 멀어진 탓도 있겠지만 자라오면서 생각이 너무나 달라져서 멀어진 친구들도 있었다. 분명 전에는 공감하던 말들이 더 이상 공감도 되지 않았고 내 가치관과 너무 다른 생각이여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친구들도 내 말을 듣고 같은 생각을 했을것이다.

인간관계는 문제의 연속

사회에 나와서 사귄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오해가 쌓여서 말다툼하는 일도 제법 있었다. 당시에는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더라도 함께 진솔하게 이야기하면 해결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였고, 그런 나조차도 감정이 상해서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반복되면서 내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누구를 만나든 크고 작은 문제는 생겼다. 살아온 환경과 생각이 서로 다른 성인들이 모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관계의 저울질

언제부턴가는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서 저울질도 하게 됐다. 내가 이 사람과 트러블이 얼마나 있을까? 이 사람과 내가 잘 맞나? 이 사람과는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나에게 이로운가? 즐겁나? 그런데 저울질을 한다고 해서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이 내 옆에 남지도 않았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문득 사람 관계를 내 마음대로 독재, 또는 지배하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게 반복 되고 나 자신을 더욱 더 피로하게 만들었고 점점 지쳐갔다.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사람과의 관계를 저울질 하면서 까지 친구를 사귀고 싶어했는지 생각해봤다.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줄 그런 사람이 필요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괴로움이 반복된것 같다.

흘러가는 관계

요즘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이상 저울질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런 나 자신이 피곤하다. 특히 어떤 사람이 오래갈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래갈 만한 관계들은 자연히 그렇게 될 테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알아채는 것도 힘들고 쓸데도 없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을 오래 만나든, 짧게 만나든 어찌됐든 내 삶은 결국 내가 가야할 끝 지점으로 수렴해간다. 그 끝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혼자다. 그럼에도 살아가면서 그 사람들과 함께 보낸 이런저런 추억들이 한 편의 드라마 처럼 내 옆에 남는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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