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 하지 않는다를 읽게된 이유
나는 이 책을 평소처럼 서점의 베스트셀러들을 둘러 보던중 알게 되었다. 한동안 서점과 밀리의 서재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었고 볼 때마다 나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물고기가 존재 하지 않는다는게 무슨 뜻이지? 내가 먹었던 생선들은 물고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그 책을 볼 때마다 스쳤다. 표지도 꽤나 인상적이다. 옛날 삽화 느낌의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는 인어의 그림이었다. 이 책을 대략 한 달 전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해서 오늘 이글을 쓰는 날에야 전부 읽고 독후감을 남겨보려 한다.
저자 소개
작가는 15년 이상 과학 전문기자로 활동했고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를 수상했다고 한다. 작가님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은 많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이 룰루 밀러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책 소개
이 책은 작가의 경험적인 과학 에세이다. 모종의 이유로 작가는 스탠퍼드의 초대 학장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의 자서전과 그가 쓴 에세이를 토대로 그의 삶을 추적 하면서 작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내용
나에게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이 너무 생소했다. 처음 이 책이 어떤 책인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책의 첫 시작부터 “이 책은 아버지를 위한 책”이라는 메시지가 있기도 했고, 작가의 문체에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가상의 인물인가 싶어서 검색도 해봤다. 위에서 서술한것 처럼 실존 인물이다. 또 이야기는 다짜고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의 가족사와 그가 어릴적에 무엇에 관심이 깊었는지를 작가는 말하듯이 소설처럼 써내려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분류학자였다. 어릴때부터 밤하늘의 별의 이름을 외우는걸 좋아했고 꽃의 종류를 분류하는 취미도 가졌다. 하지만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일상이 바쁜데도 꽃을 분류하는것에 대해서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치 어머니에게 반항 이라도 하듯이 다음날 자신의 방을 자신이 분류한 꽃으로 장식해 놓았단다.
어느날 작가가 아버지로부터 삶의 의미를 물었고 아버지로부터, 인간의 삶에는 의미가 없으며, 우주의 먼지보다도 못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좌절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작가가 우연히 알게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그런 아버지의 생각에 전면적으로 반대되는 인물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그가 학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평생을 분류했던 물고기 표본들이 지진으로 인해 난장판이 됐는데 그는 망설임 없이 이름표를 물고기 살에 꿰매면서 다시 정리를 해나갔다고 한다. 작가는 그가 마치 엔트로피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었다고 표현한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아가려 하는…그렇게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야기가 빈번히 전환되어 가며 내용이 전개된다.
이제 부터 느낀점
사실 초반엔 읽으면서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내용 전개도 작가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야기가 빈번히 예고도 없이 전환되어서 산만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점점 읽어 가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모든 게 다 무너지는 걸 목격하고도 계속 나아갈 의지를 가졌던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나도 점점 궁금해졌다. 나도 그런 의지를 갖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작가는 그의 어두운 면모도 조명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 책이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진 않았다. 다만,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안겨주었다.
그래서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뭐지?
말 그대로 물고기 라는것은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즉,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에서 나왔던 내용을 인용해 보자면 가령 산에는 다람쥐, 새, 여우, 말, 인간이 살고 있다고 해보자. 그럼 그것들을 산에 산다고 해서 산어류라고 분류한다고 했을때, 과연 그들은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조상을 갖고 있나 라는 의문이 생긴다. 물속에 산다고 어류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것과 같은 이치라고 한다. 어떤 물고기는 인간과 가깝고, 고래는 사실 발굽이 있는 낙타와 좀 더 생물학적으로 가까우며 새는 공룡과, 버섯은 식물 보다는 동물에 가깝다고 한다. 그럼 데이비드가 평생을 걸쳐서 분류했던 물고기라는 것은…애초에 없었다. 이 부분을 작가는 통쾌해 한다. 왜 통쾌해 하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책에서 잠시 소개되었던 다윈의 사상
우생학이라는 학문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잠깐 들었던거 같은데 잊고 지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우생학이란 인간의 유전형질 가운데 우수한 것을 선별, 개량하여 인류 전반의 유전적 품질(genetic quality)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는 학문. 이라고 한다. 즉, 우수하지 못하고 모자르다고 판단되는 인간은 거세를 하여 자손을 못잇게하여 우수한 인간만이 세상에 남긴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큰 오류가 있다. 다윈은 유전자풀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동질설이라고 했다. 같은 성질의 유전자만 이어지게 될 경우 언젠가 오게 될수도 있는 자연의 변화, 인류의 위협이 되는 자연생태계에서 실패하게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마치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이력을 스스로 지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모든 생명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작가는 아마도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한다. 과학적으로도 모든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모르게 나만의 시각으로 세상의 존재들을 분류하고 존재 가치를 단어로만 규정하여 딱 그정도로만 생각 했는지도 모르겠다.
댓글 3개
메롱
책 다 읽으셨네요 👍🏻👍🏻
어제는 글쓰기벙 취소됐더라고요 ㅠ
잘 지내시나요?
Morris
메롱님 오랜만이에요. 메롱님도 잘 지내셨죠? 이 책 추천 하셨던대로 참 좋았어요👍 어제는 납품기한이 이번주 까지였던 프로젝트가 있어서 일하고 왔지만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ㅠㅠ
메롱
네 상모님 책 잘 읽으신 것 같아서 기쁘네요. ㅎㅎ 저도 조만간 다시 읽고 독후감 써보려고요!
저도 요즘에는 공개수업 준비하느라 여러가지로 많이 바빠졌어요.
날씨 많이 추워졌던데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에 또 봬요! 🙂